음식은 매일 매일 DNA에 말을 건다


우리는 얼굴, 머리카락, 피부색, 키 등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많은 부분에서 유전자의 힘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건강 문제를 논할 때 유전자, 즉 DNA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려는 경향이 여전히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질병의 원인에는 유전과 환경,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이러한 환경적 요소들이 유전자의 발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후성유전학’을 아는 사람들은 아직 별로 없다.


후성유전학을 비유로 설명하자면, DNA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유전 정보들은 각자의 스위치를 갖고 있는데 그 스위치가 켜져야 비로소 유전자가 발현된다.


예를 들어 암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지면 암에 걸리는 것이고, 꺼지면 걸리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스위치를 끄고 켜는 것은 음식이나 스트레스 등 생활 방식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DNA와 함께 유전 정보로서 자손에게 전달된다. 즉 DNA만이 정보의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다.


수십 년에 걸쳐 지속되어온 우리의 식습관은 후성유전학의 관점에서 볼 때 DNA 유전자 스위치를 끄고 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루하루 내가 먹는 음식들은 세포의 DNA에게 매일 말을건다. 그리고 유전자는 그것에 반응한다. 


나의 몸에서 일어나는 생리 활동은 환경과 유전자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렇게 매일의 대화가 쌓여서 DNA와 함께 유전정보로서 저장되며, 나의 자녀에게도 전달된다.


음식이 남아도는 풍요로운 이 사회에서 영양 결핍이란 있을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배는 부르고 살은 찌우지만 정작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한 음식을 먹고 있다.


음식은 약보다도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의학의아버지, 의성이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일상생활의 음식이 당신의 의사요, 약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매일 먹는 음식은 면역 시스템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나의 DNA 유전자 발현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의 면역 시스템을 강화시키는 이로운 음식을 먹는 방향으로 식습관을 바꾸어 나가는 것이 약이나 주사보다 더 강력하고 확실한 치료이자 예방이다.

글: 정가영(히포크라타면역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