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들의 기능이 저하되는, 아연 부족

아연 부족과 면역 기능 저하

아연이 부족해지면 우선 면역세포들의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 그 결과 감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감염성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유독 우리 아이들만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 같아 고민이라면 아연을 보충해주자.


또 면역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이 입술 주위 헤르페스 감염, 입안의 아프타성 궤양이다. 이때 아연을 바로 보충해주지 않으면 구내염이나 궤양의 상처 회복도 더디고 오래간다. 


왜냐하면 아연은 세포의 분화와 성장에 관여하여 상처 치유 및 손상된 부위의 조직 재생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 어딘가 다쳐서 피부에 상처가 났거나(특히 화상인 경우), 인대 손상, 근육 파열과 같은 스포츠 수상, 또는 수술 이후 회복기에 있다면 단백질, 비타민C와 함께 아연을 반드시 보충해주는 것이 회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또 아연은 손톱, 모발의 세포 분화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손톱이 잘 깨지거나 손톱 모양의 변형, 또는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면 아연 결핍을 의심해볼 수 있다.


회식이나 업무상의 이유로 술을 자주 마시는 직장인들의 경우에도 특히 아연이 필요하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효소는 아연 없이 혼자서는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 숙취 해소가 필요하다면 아연을 비타민C와 함께 충분히 복용하자.


구리와 아연의 적절한 밸런스

구리도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이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구리와 아연이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미네랄이 서로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다른 쪽의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구리 결핍 보다는 아연 결핍이 실제로 더 흔하다. 


아연의 결핍으로 구리가 많아지면 중추신경계에 신경 독성 물질로 작용하여 과민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개개인에 맞추어 적절한 용량으로 아연을 섭취해야 한다.


성장기, 특히 생후 1년의 유아와 사춘기의 아이들은 성장과 발달이 왕성하여 아연 요구량이 높다는 데 주목하자. 사춘기 때에는 스트레스에 의한 아연 손실이 더 크게 일어나며, 이때 소변으로 아연 배출량도 3배까지 증가한다. 


특히 사춘기 여자아이들에게는 아연이 낮아지고 구리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생리 때는 생리혈의 배출로 인하여 철분과 함께 아연의 소실이 발생하므로 예민해지고, 긴장도가 증가하게 된다.


초경을 시작한 딸, 혹은 스포츠 활동에 열중하는 사춘기의 자녀가 요즘 지나치게 예민한 것 같다면 아연 결핍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연을 섭취하면 예민함도 낮춰주고 아이의 면역력도 증강시켜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 될 것이다.


가장 훌륭한 아연의 공급원은 ‘생굴’을 따라올 식품이 없다. 아연은 주로 해산물에 많이 들어 있으며, 채식 위주의 식습관인 경우 구리를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구리는 아연의 흡수를 방해한다. 따라서 아연을 함유한 견과류, 또는 아연 보충제를 따로 챙겨 먹을 필요가 있다. 

생굴

전복

호박씨

일반적인 종합비타민 한 알에 들어 있는 아연의 양은 10~15mg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체내 필요량에 비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아연을 보충제로 투여하는 경우, 하루 30~60mg 정도를 꾸준히 복용할 것을 권유한다. 


아연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속이 안 좋고 울렁거리거나 어지러움을 동반할 수 있으며 구리 부족으로 인한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작용은 하루 180mg이상을 지속적으로 섭취한 경우에 주로 발생이 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혹시 약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15mg정도의 저용량으로 시작해 울렁거림이 나타나지 않는지 관찰하면서 서서히 용량을 올려라. 사실 영양소에 대한 개개인의 요구량은 다 다르다. 


같은 사람이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이나, 수술을 받았다면 그 상황에 맞추어 증량할 필요도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능의학에서는 치료목적으로 100mg 이상 증량하여 투여하기도 한다.


아연은 신체에 필요하지 않은 곳이 없는 ‘팔방미인 미네랄’이다. 늘 부족하지 않은 최적의 농도로 항상 유지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글: 정가영(히포크라타면역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