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면역력 높이기- 오메가6와 오메가3의 균형

흔히 사람들은 다래끼나 두드러기가 났을 때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한다. 이것은 아마도 육식을 했을 때 염증이 악화되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한다. 그 원리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육식을 통해 섭취하는 동물성 오메가6 지방산은 대부분 아라키도닉산이다. 아라키도닉산은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전구물질이다. 오메가6 지방산인 아라키도닉산이 함유된 고기를 섭취할수록 염증이 잘 생기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진통제, 어린이 해열제 시럽 등이 바로 아라키도닉산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 만들어지는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열과 통증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처럼 오메가6 지방산은 주로 염증을 일으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오메가6 지방산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그중에도 항염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달맞이꽃 종자유로 유명한 감마리놀렌산(GLA)이다. 이를 음식으로 섭취하면 우리 몸에서는 다이호모 감마리놀렌산로 전환되는데, 다이호모 감마리놀렌산은 모유에 포함되어 있는 성분이기도 하다. 

이들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소판응집을 억제하여 동맥경화생성으로부터 혈관을 보호해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혈관 질환을 예방해준다.


또 위산분비를 억제하며 기관지를 이완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항염 작용이 천식, 비염, 아토피 환자들에게 달맞이꽃 종자유를 처방하는 이유이다. 그 외에도 감마리놀렌산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주며,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면역 시스템에 기여한다.


오메가6 지방산이 만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다. ‘염증’은 면역세포들의 활동이다. 우리 몸에 침입자가 들어왔을 때, 또는 손상된 세포를 수복할 때 등 염증 반응은 생명유지와 건강을 위해 없으면 안 되는 요소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밸런스’이다. 염증 반응이 너무 쉽게 일어나는 쪽으로 밸런스가 기울어진 것이 문제이다. 꼭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한 염증은 면역 시스템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며 이것은 건강을 지키는데 중요한 면역세포의 기능이다. 


그러나 불필요한 만성적 염증은 우리 몸에 질병을 가지고 온다.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의 밸런스가 깨졌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별다른 질병이 없는 보통 사람들에게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오메가6 지방산과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은 4:1 정도이다. 염증성 질환이 있어 치료 목적의 항염 식단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1:1의 비율이 권장된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오메가6 지방산도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에 맞춰서 챙겨 먹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식탁을 들여다보면 오메가3 지방산을 특별히 신경 써서 챙기는 집이 아닌 경우, 대부분의 평범한 식단은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우리가 건강식이라고 생각하는 식단도 잘 따져보면 비율이 10:1~25:1까지 된다. 그리고 누가 봐도 건강하지 못한 패스트푸드, 육식 위주의 식단은 100:1에 가까운 수치를 자랑하기도 한다.


왜 이렇게까지 오메가6 지방산 비율이 높아진 것일까? 옛날 산업화 이전 시대의 가축들은 주로 풀을 뜯어 먹으며 자연스럽게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며 살았다. 

그래서 그들이 제공하는 고기에도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이 높았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주로 먹는 고기를 공급하는 가축들은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옥수수 사료를 먹고 자란다. 이렇게 사육된 소와 돼지로부터 얻는 고기에는 오메가6 지방산의 함량이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시급한 것은 오메가6 지방산의 섭취는 줄이고, 오메가3 지방산의 섭취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글: 정가영(히포크라타면역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