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중금속, 면역질환까지 유발한다


중금속이 인체에 주는 여러 가지 유해성은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지만, 자가 면역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수은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뇌가 급격히 발달되는 영유아기에 더욱 뚜렷한 독성을 보인다.15 신경계의 자가 면역 반응은 뇌의 발달을 저해하여 자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여러 가지 발달장애의 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치아우식증의 치료를 위해 흔히 사용해온 아말감에서 나온 수은이 몸속으로 들어가서 자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많은 연구 논문을 통해 제시되었다.


‘수은 중독’ 하면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의외로 진단되지 못한 난치성 질환의 원인이 수은으로 밝혀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근육에 힘이 빠지는 근무력증으로 친구들처럼 뛰지 못하던 5세 어린이 환자가 있었다. 서울소재 유명 대학병원에서 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모든 검사를 다 했는데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 기능의학 병원에서 시행한 모발 미네랄 검사에서 수은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검출되어서 수은 중독을 치료한 결과 지금은 또래아이들처럼 뛰어다니게 된 케이스가 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중금속을 만나게 되는 중요한 노출원은 바로 ‘담배’다. 질병관리본부 바이오뱅크과 김영열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 자료를 활용해 흡연이 혈중 중금속 농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흡연자의 혈액 검사 결과 비흡연자와 비교해 카드뮴은 23.8배, 납 3.7배, 수은 1.6배로 중금속의 혈중농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현저하게 높았으며, 혈중 중금속의 농도는 흡연량과 비례해 증가했다. 


중금속은 잘 알려진 발암물질이기도 하지만 현재 원인이 불명확한 자가 면역 질환의 원인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흡연자는 담배가 발암물질임을 충분히 숙지하고도 좋아서 피우는 것이지만, 2차, 3차 간접흡연 피해자들은 억울할 뿐이다. 특히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젊은 아빠들은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보통 어린 자녀를 염려하는 흡연자 아빠들은 밖에서만 흡연을 하고, 귀가 후에 어린 자녀를 만나기 전에는 이 닦고 목욕까지 하기도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빠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니코틴, 중금속을 비롯한 담배의 유해물질들은 어린 자녀들의 혈액에 차곡 차곡 축적된다.


산업화에 따른 환경 오염 물질들이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그 결과가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러나 환경 호르몬, 식품첨가물, 중금속과 같은 제노바이오틱스(이물, 외부’라는 뜻의 접두사 ‘제노(xeno)’와 생물이라는 뜻을 가진 ‘바이오(bio)’를 연결한 말로, 일반적으로 인체나 동식물과 같은 생명체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 외부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을 통칭하는 말)들이 인체 면역 시스템을 위협한다는 사실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드라마틱하게 증가된 자가 면역 질환 유병률과 제노바이오틱스 사용량의 증가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더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고 논란의 여지가 존재하지만 환경 오염 물질이 면역 시스템에 미치는 악영향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활발하게 연구하며 유해성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제노바이오틱스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우리는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 몸은 이러한 유해물질, 독성물질을 해독하고 배출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파워 면역력을 갖기 위해 건강한 식습관, 스트레스의 조절과 함께 제노바이오틱스의 해독을 체크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

글: 정가영(히포크라타면역클리닉 원장)